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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2020.01.01] 01.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새해 첫날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은, 2019년 중순부터 든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그것은 나의 하나뿐인 인생에 대해서 겪는 다양한 스토리들을 글로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생각으로만 남겨진 것들을 올해는 하나씩 실천해 보기로 했다. 그중 첫 번째가 바로, 나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이다.

 

 사실 이 첫 글은 아이러니하게 새해 첫날 작성되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첫날의 일들에 대해서는 하나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첫 글은 2019년 동안의 나의 기억 속에만 남겨진 스토리를 정리하는 글임과 동시에 2020년을, 나의 20대 마지막 한 해를 어떻게 지내볼지 다양한 계획을 적어두려고 한다. (분명 조금 후회할 날이 올 것 같지만 일단 적어두고 보자!)


2019년을 보내며.

 언젠간 한번 회고록이란 것을 적어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긴 1년, 365일 동안 무엇을 생각해왔고 기억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면서 내가 가고 있는, 바라보고 있는 방향에 대해서 정리하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2019년에 대해서 회고를 해보고 싶은데 먼저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나 아무 기록도 없다는 것이다. 머릿속에 있는 경험의 기억과 휴대폰 사진첩에 들어있는 사진들로 잠시나마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었지만, 사진과 기억 속에 남아있던 일들은 조금 일상보다 특별하게 좋거나 나쁜 일들이 일어났을 때뿐이다.

 어쩌면 이게 진짜 내 일상 일지도 모르지만, 특별한 일들이 아닌 책 속 한 문장을 읽고 느낀 것, 매일 가던 출퇴근길에서 느꼈던 감정과 같이 순간적으로 든 여러 생각들은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전혀 기억 속에서도 사진 속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블로그에 글을 쓴다고 순간적인 생각과 감정을 모두 기록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때의 감정을 다시 떠올릴 수 만드는 매개체가 될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2019년을 돌아보면.

 

1월
 지금 이 글을 쓰는 것과 같이 '뭔가를 해봐야지!' 하는 마음이 가득했던 것 같다. 늘 그렇듯 목표를 세웠었다. 공부를 해서 몇 개의 IT 자격증을 따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개인 프로젝트도 몇 개 해보고, 이젠 다시 연애도 하고... 참 계획은 많았던 것 같다. 지금 와서 보면 정작 진짜로 한건 IT 자격증을 하나 딴 것뿐이다.
 처음 입사한 회사 생활도 어느덧 1년이 되어 업무적으로나 회사 생활적으로나 조금씩 익숙해져 갈 무렵이었던 것 같다. 다만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조금은 힘들어했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 준비에 바쁜 날들을 보냈었다. 친구와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와 혼자 살게 되면서 지금까지 살아보지 못한 오피스텔을 구하려고 이리저리 많이 돌아다녔었다. 다행히 지금까지 이사한 집에서 잘 살 고 있다.

 

2월
 작년에 가장 바빴던 한 달 중 하나였다. 1월에 계약한 집으로 이사를 했다. 생각해보니 홍대에서만 8년을 살아 지방에서 올라온 나는 서울의 다른 곳들을 잘 알지 못했다. 처음 상경해서 살아온 홍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2018년에 회사에서 개최한 교육에 참가해 입상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2019에 참가하게 되었다. 세계적인 콘퍼런스에 참가하면서 여러 회사와 사전 미팅을 잡고 확인 사항들은 준비했고 1주일간 바르셀로나로 가면서 인생 첫 해외 연수를 가게 되었다. 지금 다시 돌아봐도 참 새로운 경험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IT 회사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스타트업까지 많은 제품과 설루션들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영어의 장벽을 크게 느껴서 영어 공부를 하자고 다짐을 했었다.

 

3월
 새로운 것이 많았던 달이었다. 조카가 태어났다.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는 느낌과 정말 조그만 애기를 보면서 신기하고 새롭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금은 너무 귀여워서 자주 보러 갈 수밖에 없다.(뜬금없는 홍보 같지만 조카 인스타가 있다-'ybzzing'. 내 조카라서 예쁘고 귀여운 게 아니라 진짜 예쁘고 귀엽다. ㅎ)
 인생 대학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갔었다. '이 시국'이 터지기 전 일본 오키나와로 해외여행을 갔다. 대학교 1학년에 만나 지금까지 꾸준히 놀러 다니고 있었지만 해외로 여행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운전면허도 없던 애들이 이젠 차 렌트해서 여행을 다니고 일본어를 하나도 할 줄 몰랐던 친구는 일본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어를 정말 잘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 한 여행이었다. 오키나와의 하늘의 노을은 하염없이 예쁘게만 펼쳐져 있었고 바다는 아직은 차가웠지만 맑고 좋았었다. 다시 한번 가고 싶다.

 

4월
 정말 기억나는 게 크게 없어서 휴대폰 사진첩을 찾아 겨우 기억이 났다. 2, 3월이 너무 바빠 미뤄뒀던 집들이를 많이 했다. 자취를 오래 하면서 요리를 조금씩 하게 되어 집들이할 때 요리만 엄청 했던 기억이 가득하다.
 회사에서는 리버스 멘토링이라고 해서 사원급의 인원이 멘토가 되어 임원급들을 멘토링 해주는 것을 하였다. 지금 보면 나름 의미 있는 활동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사실 만날 때마다 어색해서 부담이 많이 되었었다.

 

5월
 도전을 많이 했던 달이다. 5년 전 체력을 위해서 시작한 러닝은 가끔씩 10km 대회에 참가하는 취미가 되었다. 올해도 물론 기회가 되는대로 한 번씩 뛸 예정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하프 마라톤도 도전해 보고 싶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던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단순한 취미 미술이지만 기초적인 것부터 하나씩 배우면서 그려보고 싶은 것들을 그리는 것의 시작이었다.
 회사에서는 패밀리 데이가 있었다. 에버랜드에서 행사를 진행해서 정말 오랜만에 놀이동산에 가서 놀이기구들을 많이 탔다. 가끔씩 일 적인 것 외의 이런 행사는 언제나 환영이다.
 생각보다 새로운 도전은 첫 시작 자체가 망설여서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6월
 5월에 시작한 취미 미술은 생각보다 재미있고 하나씩 그림을 완성해가면서 성취감을 많이 느꼈다. 6월에는 3월에 태어난 조카 사진을 그려서 누나에게 선물로 줬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부모님을 그려서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좀 더 큰 꿈을 위해서 한참 이직을 생각해보고 있을 시기였었다. 여러 고민이 생기면서 고민 상담을 빌미로 생각보다 많이 술자리를 가진 것 같다. 아직 답은 못 내렸지만, 나름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다.

 

7월
 운동을 시작했다. 1년 넘게 회사의 회식과 매일 앉아서 일을 하면서 조금씩 살이 찌면서 건강이 조금씩 안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 살은 뺄 목적으로 조금씩 운동을 하게 되었다. 1달간 꾸준히 살을 잘 빼왔다. 하지만 이렇게 회고를 적는 지금은 다시 돌아왔다는 게 조금 슬프다. 새해 다짐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하지만 잘 안 되는 다이어트를 나도 올해도 어김없이 도전해보려고 한다.
 6월에 든 고민은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으로 이어졌다. 계곡 근처 숙소를 잡고 어린애 마냥 신나게 놀았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사라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말처럼 걱정을 하는 것보다 그냥 아무 생각이 없으니 평온했다. 말처럼 걱정과 고민을 안 할 수는 없지만 때론 평온하게 머리를 비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8월
 함께 여행 간 친구 중 한 명은 작년까지 같이 살던 친구였는데 캐나다로 대학원을 가면서 단체 사진을 찍자고 말이 나와 사진을 찍었다. 벌써 3번째 찍는 사진이었지만 이번엔 좀 더 특별했었다. 

 처음으로 서핑에 도전했다. 회사 동기들과 함께 한국의 서핑 성지인 양양으로 갔다. 2시간 동안 서핑 강의를 해주었는데 수영을 잘 못하는 나는 물을 엄청 많이 먹었다. 서핑이 끝나고 뒤풀이도 다음날 해변 드라이브도 모든 게 참 좋았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싶다.

 

9월
 6월부터 생각해온 부모님 사진을 그리기 위해서 2달간 유화로 다른 그림들을 그리면서 연습을 하고 9월부터 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는데 생각보다 작은 캔버스에 그려서 그리는데 엄청 힘들었었다.
 5월에 나간 마라톤에 이어 9월에 한번 더 참가했다. 5월보다 9분을 단축했다. 7월부터 시작한 운동이 효과가 있었나 보다.
 근무지를 옮기면서 퇴근 후 약속이 많아졌다. 이때부터 운동을 조금씩 못하게 되었던 것 같다.

 

10월
 생일이 있는 달이다. 하지만 생일 선물처럼 회사에서 조금씩 많은 일들을 맡게 되었다. 새롭게 근무지를 옮기면서 팀이 합쳐지면서 여러 일들을 함께 하게 되었다. 오늘까지 계속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게 한숨이 절로 나온다.

 

11월
 10월부터 시작된 많은 일들에 스트레스가 쌓인 건지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해 친구들에게 여행을 가자고 매일 같이 말하면서 결국 여행을 가게 되었다. 시험공부로 영주에 내려가 있는 친구를 위해 영주 여행을 가게 되면서 부석사도 들리고 온천도 가고 힐링이 되는 여행이었다. 가끔씩 쉬어주는 것은 언제나 옳은 것 같다.

 

12월
 진행하는 개발 건으로 독일 출장이 갔다. 11월 말부터 시간이 없어 매일같이 야근을 하고 독일 출장을 가면서 몇 주간 잘 쉬지를 못했던 것 같다. 독일 출장은 2월에 간 연수와는 달랐다. 한국에서와 같이 출퇴근을 하고 해외출장을 간만큼 해야 할 일들이 있어 관광을 쉽게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독일에 대해서 하나씩 체험해보는 좋은 경험이었다. 쉴 수 있는 크리스마스가 있다는 것이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12월이었다. 아직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끝난 건 아니지만 거의 끝나가는 게 보인다. 잘 끝났으면 좋겠다.

 

 회고를 경험의 기록처럼 쓴 것 같다. 점점 일기처럼 적은 회고록을 보니 아직 글 쓰는 재주가 없는 것 같다. 2019년 기록이 없어 조금은 두서없이 적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쓴 회고들도 보고 앞으로 꾸준히 블로그 글을 쓰면서 조금씩 글쓰는 법을 배워 올해 연말에는 나름 괜찮은 회고를 쓰는 것도 하나의 목표가 되었다.

 


2020년을 맞이하며 20대 마지막 1년은 몇 가지 바람에서 시작된 목표가 있다.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보고 싶다.

시작한 블로그를 끝까지 잘했으면 좋겠다.

IT에 대한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블로그에 잘 정리해두고 싶다.

 

1분기
 3월까지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워볼 예정이다. 먼저 Tistory에 대해서 조금씩 공부해서 블로그를 하나씩 꾸며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대학생 때 쳤던 통기타를 다시 한번 처음부터 배워보고, 취미로 인터넷을 보고 요리는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글을 쓰는 법과 글을 읽는 법에 대해서 배워보려고 한다.
 IT 지식을 조금씩 기초부터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대학교 때 배운 여러 가지 전공 지식과 지금까지 하고 있는 일과 공부해보고 싶은 것들까지 다양하게 하나씩 정리해 보려고 한다.

 

2분기
 주식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한 번은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을 작년부터 해왔는데 적은 금액이지만 조금씩 하면서 배워보고 싶다.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 도전해 보려고 한다. 지금 회사도 괜찮지만 매일 비슷한 일을 하다 보니 IT적으로 발전이 생각보다 많이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공부를 해도 실제로 쓰지 않으니 정확하게 공부를 하는 것인지 잘 모를 때가 많았다. 새로운 환경과 업무를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배워보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

 

3분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볼 예정이다. 웹으로 지금까지 했던 일들을 정리해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하나씩 만들어 보려고 한다. 각종 아이콘 디자이닝부터 세세한 것 까지 모두 만들어서 사용해보려고 한다. 올해 말까지 최소한의 형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4분기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4분기에는 어디서 근무를 할지 모르겠지만 상황에 맞게 새롭게 집을 잘 구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 하나씩 구성을 해볼 예정이다. 1년간 Tistory를 통해서 글을 쓰는 것을 모아 나중에 개인적으로 개발한 사이트로 블로그를 옮겨보고 싶다.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다양한 공부를 해보고 싶지만 기초적인 것부터 하나씩 정리해볼 예정이다. 아직까지 기초가 많이 부족해서 늘 찾아보면서 하나씩 알아왔지만 이제 한 곳에 정확하게 정리해서 기록을 남기고 싶다.

 

 글을 다 쓰고 보니 1월 2일이 되어있다. ㅎㅎ;; 새해 첫날부터 살짝 삐끗한 것 같은 기분이지만 그래도 시작을 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 개인적인 기록을 남기는 의미에서는 성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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